경이로운 차임 시계의 세계 경이로운 차임 시계의 세계
손톱보다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소리를 만드는 시계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1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조업체 예거-쿨트르 제이거-르쿨트르가 자사 시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 ‘더 사운드 메이커 The Sound Maker’를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DDP에서 개최한다. 손톱보다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소리를 만드는 시계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1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조업체 예거-쿨트르 제이거-르쿨트르가 자사 시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 ‘더 사운드 메이커 The Sound Maker’를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DDP에서 개최한다.
예거 르쿨트르는 1833년 프랑스에서 이주한 시계 제작자 앙투안 르쿨트르가 스위스 쥐라산맥 인근 발레드 주 발레 드 주우크 지역 르 생티에 르 센티에 마을에 시계를 제작해 판매하는 공방을 마련하면서 시작된다. 1844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론(미생의 크기나 음향, 전기 파장 등을 잴 수 있는 길이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기구 밀리오노미터 Millionom ̀tre를 발명해 시계 속에 들어가는 소형 부품을 정확히 계측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867년 아들과 함께 현대적인 생산 라인을 갖춘 시계 제작 회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 나갔다. 예거-쿨트르의 역사는 공방이 위치한 발레드 주의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워낙 겨울이 길고 혹독한 탓에 농번기가 끝나면서 실내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주민들이 시계 수리와 제조를 제2의 업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 처음이다. 척박한 기후 덕분에 좋은 공명을 가진 가문비나무 숲이 수백 년에 걸쳐 서서히 자랄 수 있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저지대의 온화한 날씨 속에서 서둘러 자란 나무는 가지가 많고 세포벽이 단단하지 않다. 반면 고지대의 혹한을 견디며 천천히 자란 나무는 빛을 향해 가지를 내는 대신 위로 뻗어 올라가며 연륜이 촘촘하고 섬유가 길어진다. 후자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제작자가 원하는 공명이 좋은 재목이다. 이러한 발레드주의의 자연적 특성은 이 지역에서 시계를 만드는 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장인들이 음악을 감지하는 귀와 기술을 발달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예거 르쿨트르는 1833년 프랑스에서 이주한 시계 제작자 앙투안 르쿨트르가 스위스 쥐라산맥 인근 발레드 주 발레 드 주우크 지역 르 생티에 르 센티에 마을에 시계를 제작해 판매하는 공방을 마련하면서 시작된다. 1844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론(미생의 크기나 음향, 전기 파장 등을 잴 수 있는 길이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기구 밀리오노미터 Millionom ̀tre를 발명해 시계 속에 들어가는 소형 부품을 정확히 계측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867년 아들과 함께 현대적인 생산 라인을 갖춘 시계 제작 회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 나갔다. 예거-쿨트르의 역사는 공방이 위치한 발레드 주의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워낙 겨울이 길고 혹독한 탓에 농번기가 끝나면서 실내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주민들이 시계 수리와 제조를 제2의 업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 처음이다. 척박한 기후 덕분에 좋은 공명을 가진 가문비나무 숲이 수백 년에 걸쳐 서서히 자랄 수 있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저지대의 온화한 날씨 속에서 서둘러 자란 나무는 가지가 많고 세포벽이 단단하지 않다. 반면 고지대의 혹한을 견디며 천천히 자란 나무는 빛을 향해 가지를 내는 대신 위로 뻗어 올라가며 연륜이 촘촘하고 섬유가 길어진다. 후자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제작자가 원하는 공명이 좋은 재목이다. 이러한 발레드주의의 자연적 특성은 이 지역에서 시계를 만드는 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장인들이 음악을 감지하는 귀와 기술을 발달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예거 쿨트르가 위치한 스위스 발레드주 지역의 예거 쿨트르는 무브먼트의 기계적 효율뿐만 아니라 생성되는 사운드의 선명도와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예걸 쿠르트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870년 생산한 미닛 리피터. 미닛 리피터는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시각을 알려주는 손목시계를 말한다. 오늘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임시계가 벨소리를 녹음해 재생하는 방식이라면, 미닛 리피터는 실제로 망치가 금속관을 두드릴 때 15분, 1분을 가리키는 소리를 낸다. 초소형 부품과 부품이 어우러져 시간을 아름다운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는 한계 내에서 기술의 궁극을 추구하는 소형 악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예거 쿨트르는 20세기 중반까지 다른 시계업체에 차임무브먼트를 공급했을 정도로 차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거 쿨트르가 위치한 스위스 발레드주 지역의 예거 쿨트르는 무브먼트의 기계적 효율뿐만 아니라 생성되는 사운드의 선명도와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예걸 쿠르트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870년 생산한 미닛 리피터. 미닛 리피터는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시각을 알려주는 손목시계를 말한다. 오늘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임시계가 벨소리를 녹음해 재생하는 방식이라면, 미닛 리피터는 실제로 망치가 금속관을 두드릴 때 15분, 1분을 가리키는 소리를 낸다. 초소형 부품과 부품이 어우러져 시간을 아름다운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는 한계 내에서 기술의 궁극을 추구하는 소형 악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예거 쿨트르는 20세기 중반까지 다른 시계업체에 차임무브먼트를 공급했을 정도로 차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켓 워치 미니트 리피터 트리플 컴플리케이션 포켓 워치 미니트 리피터 트리플 컴플리케이션
이번 ‘더 사운드 메이커’ 전시는 예걸 쿠르트가 188년간 제품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보여주는 제품을 시대별로 전시한다. 소리에 진심이었던 미닛 리피터를 비롯해 기계공학의 미학을 담은 현대적인 제품 ‘마스터 그랜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온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 ‘마스터 그랜트래디션 캘리버 945’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더 사운드 메이커’ 전시는 예걸 쿠르트가 188년간 제품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보여주는 제품을 시대별로 전시한다. 소리에 진심이었던 미닛 리피터를 비롯해 기계공학의 미학을 담은 현대적인 제품 ‘마스터 그랜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온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 ‘마스터 그랜트래디션 캘리버 945’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풍경 전시 풍경
마스터 그랜 트레디션 자이로툴비온 웨스트민스터 퍼페츄얼 마스터 그랜 트레디션 자이로툴비온 웨스트민스터 퍼페츄얼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지문 지몬이 만든 새 설치 작품 ‘사운드 스컬프처 Sound Sculpture’. 예거 쿠르트의 시계 제작 부품인 소형 DC 모터와 얇은 와이어, MDF 패널, 금속 디스크로 구성된 작품이다. 와이어로 모터에 연결된 디스크는 동전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MDF 패널에서 회전하고, 이러한 마찰은 소리를 내며 그 움직임으로 반짝이는 표면을 만들어낸다. 이는 예거 쿨트르의 정신에 내재된 마뉴팩처의 내부와 주변 자연의 소리를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제조 아틀리에 앞에 위치한 호수 위에 비치는 빛의 물결을 나타낸다. 작가는 시계 무브먼트 부품이 완벽하게 조립됐을 때 그 생명을 얻듯이 시계 부품과 같은 단순한 산업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소리와 흡입력 있는 시각적 효과를 만들었다. 예거 쿨트르는 지문에게 이번 작품을 의뢰하면서 발레드 주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초대했다고 한다. 지문은 그곳에서 계곡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흡수하고 동시에 만유팩처 내에서 차임워치를 만드는 전문가들과 시간을 보내며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지문 지몬이 만든 새 설치 작품 ‘사운드 스컬프처 Sound Sculpture’. 예거 쿠르트의 시계 제작 부품인 소형 DC 모터와 얇은 와이어, MDF 패널, 금속 디스크로 구성된 작품이다. 와이어로 모터에 연결된 디스크는 동전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MDF 패널에서 회전하고, 이러한 마찰은 소리를 내며 그 움직임으로 반짝이는 표면을 만들어낸다. 이는 예거 쿨트르의 정신에 내재된 마뉴팩처의 내부와 주변 자연의 소리를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제조 아틀리에 앞에 위치한 호수 위에 비치는 빛의 물결을 나타낸다. 작가는 시계 무브먼트 부품이 완벽하게 조립됐을 때 그 생명을 얻듯이 시계 부품과 같은 단순한 산업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소리와 흡입력 있는 시각적 효과를 만들었다. 예거 쿨트르는 지문에게 이번 작품을 의뢰하면서 발레드 주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초대했다고 한다. 지문은 그곳에서 계곡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흡수하고 동시에 만유팩처 내에서 차임워치를 만드는 전문가들과 시간을 보내며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이번 ‘더 사운드 메이커’는 기계식 시계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다. 다만 다소 전문적인 용어가 통용되는 데다 전시장 내 캡션도 간략한 편이라 럭셔리 시계 제조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중구 DDP공지사항센터 공지사항 2관에서 무료입장, 사전예약 필수. 글 | 디자인프레스 유제이 기자 ([email protected] ) 이번 ‘더 사운드 메이커’는 기계식 시계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다. 다만 다소 전문적인 용어가 통용되는 데다 전시장 내 캡션도 간략한 편이라 럭셔리 시계 제조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중구 DDP공지사항센터 공지사항 2관에서 무료입장, 사전예약 필수. 글 | 디자인프레스 유제이 기자 ([email protected] )